야간 식이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의 내분비학: 렙틴과 그렐린의 호르몬 역전 기전
낮에는 음식을 보면 덤덤하다가도, 오직 밤만 되면 고칼로리 야식과 탄수화물을 폭식하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충동에 휩싸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야식 중독, 식탐, 혹은 스트레스로 인한 의지력 부족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곤 합니다. 그러나 현대 내분비학 및 수면 의학계의 임상 연구들은 밤마다 찾아오는 이 기괴한 폭식욕구가 뇌 속 생체 시계와 수면 리듬이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명백한 호르몬 교란성 질환인 '야간 식이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임을 밝혀냈습니다. 우리 몸은 잠이 부족해지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급감시키고,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은 폭발적으로 분비하는 '호르몬 역전 현상'을 일으킵니다. 뇌가 내분비학적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강제로 음식을 집어넣도록 명령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야간 식이 증후군의 분자생물학적 원인과 식욕 제어 호르몬의 파괴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해부해 보겠습니다. 식욕 제어의 저울, 렙틴과 그렐린의 정상적인 내분비학적 기능 1. 포만감의 신호탄, 지방 세포가 분비하는 렙틴(Leptin) 우리 몸의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 은 대뇌 시상하부에 "이미 에너지가 충분하니 음식을 그만 먹으라"는 명령을 전달하는 포만감 호르몬입니다. 정상적인 생체 리듬 하에서 렙틴은 우리가 수면에 진입하는 야간 시간대에 분비량이 최고조로 상승합니다. 밤새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 깊은 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야간 렙틴 상승 분비 기전 덕분입니다. 2. 공복감의 유도탄, 위장에서 분비하는 그렐린(Ghrelin) 반면, 위장의 점막 세포에서 주로 분비되는 그렐린(Ghrelin) 은 시상하부의 섭식 중추를 자극하여 강력한 배고픔과 식욕을 만들어내는 공복 호르몬입니다. 그렐린은 식사 직전에 최고치로 올라갔다가 음식을 섭취하면 즉시 가라앉으며, 야간 수면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