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과 치아 파절의 연관성
최근 한국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과기정통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42.6퍼센트로 증가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외상성 치아 파절 경험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연구팀이 한국청소년건강행태조사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8시간을 넘는 집단은 2시간대 사용 집단보다 치아 파절 경험률이 약 1.5배 높았다. 이 연구는 청소년의 산만함이 낙상과 충돌을 유발해 치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연구 결과와 통계적 사실
분석 대상은 전국 중고생 5만여명이었다. 연구팀은 성별 운동 빈도 경제적 배경 등 잠재적 교란 변수를 보정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치아 파절 간의 독립적 연관성을 확인했다. 사용 시간이 가장 짧은 그룹의 파절 경험률은 약 9.3퍼센트였지만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그룹은 13.6퍼센트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연구는 과의존으로 인한 주의력 분산과 시야 집중 저하가 넘어짐 마찰 충돌 같은 외상 사고를 유발해 치아 손상으로 직결되는 기전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기전과 임상적 파급 효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시각적 집중을 특정 화면으로 고정시키고 주변 환경에 대한 경계력을 낮춘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주의 전환 능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보행 중이나 계단 이용 시 기기 조작에 몰입하면 넘어짐과 부딪힘의 위험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앞니가 깨지거나 파절되는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치아 파절은 단순한 외형 손상이 아니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저작 기능이 저하되고 교합 이상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치과 치료 비용과 의료 부담을 증가시킨다. 재건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자연치아의 보존 가능성도 낮아진다.
예방을 위한 가정 학교 지역사회 역할
연구진은 청소년기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안전한 사용 습관을 기르는 것이 외상성 치아 손상을 줄이는 현실적 대책이라고 권고한다. 부모는 보행 중 기기 사용을 금지하고 식사 이동 운동 시간 등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세워야 한다. 학교는 보행로 계단 등 위험 구역에서의 기기 사용 금지 지침을 마련하고 보건 교육을 통해 시각적 주의력과 안전 행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활동 시간을 늘려 사고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
정책적 시사점과 의료계 대응
이번 연구는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적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교육부와 보건 당국은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프로그램에 치아 및 외상 예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학교 보건 체계와 지역 보건소는 청소년 구강 외상 사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응급 처치 교육 및 치과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치과계는 스마트폰 관련 외상 위험을 인지하고 조기 치료와 예방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가족과 교육현장에 제공해야 한다.
결론: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청소년의 구강 안전에도 위협이다
청소년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안구건조증 수면 장애 비만 등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산만으로 인한 낙상 충돌을 통해 치아 파절 같은 외상 위험을 높인다. 성장기 치아 손상은 기능적 미용적 측면에서 장기적 부담을 초래하므로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협력해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고 안전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정책적 지원과 교육적 개입을 통해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예방 수칙을 확산시키면 청소년 구강 건강을 지키고 외상 관련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