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기술의 중요성

지구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이상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기후변화 대응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폭염, 가뭄, 홍수, 미세먼지와 같은 현상들은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재진행형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기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교통, 산업, 생활 전반에 걸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기술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이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는 산업혁명을 이끌며 인류의 발전을 가속화했지만, 그 대가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은 대표적인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다. 그러나 단순히 발전 시설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에너지 저장 기술, 스마트 그리드, 고효율 전력 변환 시스템 등 첨단 친환경 기술이 병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은 낮 동안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용량 배터리 저장장치(ESS)가 개발·상용화되고 있다. 풍력 발전 또한 바람의 세기와 위치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지는데, 인공지능 기반의 최적화 기술과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 시스템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발전 방식의 교체가 아니라, 친환경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인 것이다. 산업 구조 혁신과 녹색 기술 산업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다.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은 탄소 배출이 많은 대표적 업종이다. 따라서 이들 산업의 탈탄소화 없이는 기후변화 대응이 불가능하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그린 산업 혁신’이다. 예컨대, 수소환원 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로,...

무너지는 자영업의 현실, 팍팍한 민생의 현주소 직시

거리마다 즐비했던 소상공인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불 꺼진 상가 건물은 경기 침체의 생생한 증거이며, 그 앞을 지나는 시민들의 마음도 무겁게 한다. 자영업은 한국 경제의 뿌리와도 같은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고물가, 소비 위축의 3중고는 그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 ‘무너지는 자영업’이라는 말이 더 이상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민생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민생이 얼마나 팍팍해졌는지 알 수 있다. 끝없는 적자와 줄어드는 손님 전국 자영업자 상당수는 매출 감소와 임대료, 인건비 부담 사이에서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난 대출은 아직 갚지 못한 상태인데,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와 식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팔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 폐업률은 개업률을 웃돌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을 지탱하던 음식점과 소매업은 매출이 줄어든 지 오래다. 외식 대신 집밥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되면서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손님이 줄어드니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고, 그렇다고 버티기도 힘든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국 버티다 못해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한다. 그러나 가게를 정리해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해 빚만 남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에게 ‘폐업’은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니라 삶의 붕괴로 이어진다. 불안정한 고용과 흔들리는 지역경제 자영업이 무너지면 지역 경제 전체가 흔들린다. 소상공인은 단순히 개인의 생계 수단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고용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편의점, 식당, 미용실 등 동네 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과 직원들은 지역 주민이 많다. 하지만 자영업자 사정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인건비다. 이는 곧바로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취약계층의 생계에도 ...

노인 빈곤과 고용 현실, 지속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주변을 지나가다 보면 전단을 나눠주는 노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이 쥐여 주는 종이 한 장은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노후의 생계를 지탱하기 위한 고단한 노동의 증거다. 몇 시간 동안 서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일은 젊은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데, 은퇴 연령을 훌쩍 넘긴 이들이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고령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은 ‘노인 고용률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경제 활력의 증거가 아니라, 연금과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반영한다. 1. 높은 고용률의 그늘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일본조차 25.3% 수준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이는 이례적인 수치다. 언뜻 보면 고령층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긍정적 지표 같지만, 실제로는 불가피하게 노동시장에 재진입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 제도가 제공하는 소득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균 연금소득은 월 80만 원에 불과하며, 2024년 1인 가구 최저 생계비인 134만 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결국 많은 노인들이 노후를 즐기기는커녕 생계를 위해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그 일자리의 질은 열악하다. 65세 이상 임금근로자의 61.2%는 비정규직이며, 절반 가까이가 직원 수 10명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한다. 직종을 살펴보면 단순노무직 비중이 36.4%로 가장 높다. 이는 경력과 무관하게 노년층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임금도 급격히 낮아진다. 정년 직전 50대 후반 근로자가 평균 350만 원을 받던 것과 달리, 60대 초반 재취업자의 평균 임금은 278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노년 노동이 단순한 소득 보전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재취업 과정에서 기존 경력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길잃은 치매노인 구하는 한 통의 문자

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치매 노인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치매를 겪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치매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외출 중 길을 잃거나 집을 찾지 못해 실종 신고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단순한 실종 사건을 넘어선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다. 바로 ‘지문 사전 등록제’와 ‘배회 감지 문자 서비스’ 같은 제도 덕분이다. 휴대전화로 도착하는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때로는 생명을 구하고, 가족의 눈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는 치매 사회로 향해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늘어나는 치매 환자와 실종 문제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을 서서히 잃어버리게 만드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는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치매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단순한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매 환자의 상당수는 ‘배회 증상’을 보인다. 익숙한 공간을 잊고 낯선 길로 들어서거나, 갑자기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경찰청에 접수되는 치매 노인 실종 신고는 연간 1만 건을 웃돈다. 이는 하루 평균 30명이 사라지는 셈이다. 발견까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는 커진다. 노인은 체력이 약해 장시간 노숙하면 탈수나 저체온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도로에서 사고를 당할 위험도 크다. 실제로 실종 이후 24시간 이내에 발견하지 못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족에게 치매 실종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긴급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가족들의 생활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치매 노인의 실종은 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을 맡은 가족 전체의 삶을 뒤흔든다. 실종이 반복되면 ...

인공지능의 발전,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까?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류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AI는 바둑 기사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넘어, 의사·변호사·교사·언론인 등 지식 노동자들의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들었다. 자율주행차, 로봇 상담사, 자동 기사 작성 프로그램처럼 과거에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것들이 이미 현실이 되었다. 그러나 AI가 만들어내는 편리함 뒤에는 불안감도 공존한다. 과연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까,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까. 기술 발전이 불러올 노동 시장의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1. 자동화가 가져올 직업 구조의 변화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첫 번째 영향은 자동화를 통한 일자리 구조의 재편이다. 이미 제조업 현장에서는 기계가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한 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의 AI는 단순한 생산 공정을 넘어 사무·분석·관리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다. 회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장부를 정리하고, 챗봇이 고객 상담을 처리하며, 알고리즘이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미국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 중 약 50%가 부분적으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전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AI의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특히 위험에 노출된 직종은 단순 반복성이 높은 업무다. 콜센터 직원, 데이터 입력원, 물류·배송 인력 등은 AI와 로봇의 도입으로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창의력·감성·인간적 상호작용이 중요한 직종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술가, 심리상담사, 돌봄 서비스 종사자, 전략 기획자 등이 그 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안전하다’는 표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예컨대 그림을 그리는 AI 프로그램은 이미 인간 예술가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작품을 내놓고 있고, 챗봇은 상담사 역할을 대신하며 실제 정신 건강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결...